“내년 광물가격 다시 올라 연내 우라늄광산 꼭 매입”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김신종 광물자원공사 사장

“내년 중 광물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안에 반드시 1개 이상의 우라늄 광산을 매입하겠습니다. 니제르에서 첫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사진)은 19일(현지 시간) 아프리카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그랜드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18일 니제르 정부 측과 연간 우라늄 400t 이상을 공급받는 양해각서(MOU)를 맺었기 때문이다.

▶본보 20일자 A10면 참조

우라늄 안정적 확보 길 열렸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회복되는 데에는 3∼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광물 가격은 그보다 앞서 반등하는 특징이 있다”며 “원자력 발전 비중이 높은 한국 현실을 볼 때 올해가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니제르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에서도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정부와도 지난해 11월 포괄적 자원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맺어 놨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자원개발 MOU를 남발했지만 실제 성과는 없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실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MOU를 맺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를 테니 지켜봐 달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에서 30년을 보내고 다시 지난해 7월 공기업인 광물자원공사의 수장이 된 자원개발 전문가다.

공직과 공기업 경험을 통해 느낀 점에 대해 “직원들이 일이 되게끔 만들기보다는 ‘뒤탈 없이’ 처리하는 데 주력했다”며 “이 때문에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가 번번이 최종 단계에서 무산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전략 광물이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계약을 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겠다”며 “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사장인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아프리카 중부 지역을 처음 방문했다. 황열 예방접종도 처음이고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은 것도 처음이다. 이 때문에 니제르 방문 기간 내내 몸살 증상과 설사에 시달리면서 약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중요한 현장을 빼놓지 않고 찾았다.

니아메=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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