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종 외길투자 ‘섹터펀드’ 시선 집중

  • 입력 2009년 2월 12일 02시 55분


코스피 안정세 속 원자재-곡물 종목 주식형보다 수익률 높아전문가 “고위험 상품… 포트폴리오 수준에서 투자”

최근 코스피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곡물 등 특정 업종에만 투자하는 ‘섹터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상승세보다 특정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에너지 섹터펀드인 ‘블랙록월드에너지주식-자(UH)(S)’와 ‘프랭클린내츄럴리소스주식형자A’는 연초 대비 각각 12.25%, 10.08%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기초소재 섹터펀드인 ‘블랙록월드광업주주식-자(UH)(S)’와 ‘JP모간천연자원주식종류형자 1A’도 연초대비 17∼19%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그 외에도 원자재 소비재 분야의 섹터펀드들도 같은 기간에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나 증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정보기술(IT) 등 특정 업종에 대한 투자는 자칫 위험할 수 있지만 헬스케어 통신 등으로 이뤄진 경기 방어주 섹터 혹은 경기가 좋아지면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원자재 펀드가 장기적으로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곡물 섹터펀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곡물은 경기 침체와 무관하게 일정한 소비가 유지되며 인구증가에 따라 필연적으로 소비량이 늘어난다. 특히 △달러공급이 늘어나는 데 따른 달러가치의 하락 △최근 호주의 홍수, 중국의 가뭄 등을 고려한 수급문제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곡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섹터펀드는 특정 종목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망한 상품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분배 수준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칫 특정 업종에 편중했다가는 더 많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섹터펀드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지 아니면 관련 지수에 투자하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가령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원자재 기업은 가격 외의 다른 요소들에 의해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 변동성이 더욱 크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섹터펀드는 펀드보다 주식의 성격이 강하다”며 “섹터펀드들은 하방경직성이 있기 때문에 전체 투자 중 유망해 보이는 섹터의 일부에만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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