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올해 매출 줄고 수익성 악화…

  • 입력 2009년 1월 9일 02시 58분


중동 중국 인도 등 시장확보 주력해야

석유화학공업협회 보고서

올해 석유화학업계는 제품 가격 하락 요인이 많아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석유화학공업협회는 8일 발간한 ‘2009년 석유화학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수출을 비롯한 매출 감소 및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협회는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세계 경제위기에 따른 수요 감소 △원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가격 하락 요인 발생 △중동과 중국 등 주요 경쟁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이에 따른 수출 경쟁 심화 등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2008년과 비교해 수출은 3.1% 감소한 311억6000만 달러, 수입은 4.1% 감소한 11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194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물량 면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생산(합성수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3대 부문 기준)이 지난해 완공된 신증설 설비의 가동으로 소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는 석유화학업계가 수출 확대를 위해 성장잠재력이 큰 중동과 중국 인도 등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등 안정적 시장 확보에 주력할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중국에 편중됐던 수출지역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변화하는 방안도 나왔다.

또 호남석유화학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QP) 간의 합작투자, SK에너지와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의 합작투자 등과 같이 석유화학업계는 자원 개발과 석유화학을 결합한 패키지 형태의 해외 투자를 확대해 위기 타개를 모색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경기 주기상 하강기에 접어든 세계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이 깊고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오히려 글로벌 경제위기로 2010년 이후 설비투자가 지연되거나 취소돼 공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경기 반등 시점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석유화학공업협회 회원사 최고경영자들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고 수출 확대를 결의했다.

허원준 석유화학협회장은 “지금의 위기는 전 세계 석유화학산업이 함께 겪는 것으로 한국에는 유리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원가 절감과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석유화학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새로운 해외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수출처를 다변화하는 등 수출 확대에 온 힘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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