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인수 포기 가능성 시사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대금납부 안늦춰주면 본계약 안할수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자인 한화그룹은 매각 주체인 한국산업은행이 인수 대금 납부시기를 늦춰 주지 않으면 본계약을 맺지 못할 수 있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24일 “산업은행과 지난달에 맺은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내년 3월 말까지 대우조선 인수 잔금을 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그 금액을 마련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29일 본계약에서 잔금 납부와 관련된 MOU 내용을 변경하지 않으면 본계약을 할 수 없다는 방침을 산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10월 말 한화가 대우조선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당시 한화는 인수금액으로 6조5000억 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달 19일 이행보증금으로 입찰금액의 약 5%인 3000억 원을 납입했다. 29일 본계약을 할 때 5%를 내고, 내년 3월 말까지 나머지 90%를 지불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외부에 자문을 많이 하고 있는데 이행보증금으로 낸 3000억 원을 아까워하다 자칫 한화그룹 전체가 망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전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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