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여건 악화… 자동차-철강 등 타격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7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내년 한국의 수출 전망이 어둡다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주최한 ‘2008 트레이드 콘퍼런스’에 참석한 금융 및 산업 전문가들은 각각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져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대(對)중국 수출 및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도 타격을 받는 등 해외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원화 약세는 글로벌 수요 부진을 상쇄해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미국 및 유럽은 경기침체로 건설·일반기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줄어 내년 한국의 기계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자동차는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반면 수요가 선진국에서 10% 이상 감소해 자동차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국제 철강제품 가격은 이미 많이 떨어졌고 내년 상반기(1∼6월)에도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철강 수출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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