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끝없는 변신

  • 입력 2008년 10월 7일 02시 56분


차체제어… 자동감속… 최적 변속…

안전운전 위한 첨단 시스템 무장

자동차 운전대(스티어링 휠)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 방향을 바꾸는 장치에서 벗어나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다양한 부가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첨단 장비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다 자동차업체들이 운전대를 오랜 기간 일관된 디자인 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패밀리 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운전대가 진화하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

○ 운전대는 종합 통제본부

BMW ‘M3’는 운전대에 설치한 ‘M드라이브로직’ 버튼으로 서스펜션 강도와 차체제어 시스템 등을 컨트롤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에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일정한 속도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을 개량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운전대에 들어가 있다. 이 시스템은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에 첨단 센서 및 레이더 기술을 추가로 접목해 앞 차량이 속도를 줄이면 따라가는 차량도 자동으로 감속하게 하는 장치다.

혼다는 운전대에 장착한 ‘VGR(Variable Gear Ratio) 스티어링 시스템’을 통해 운전대 움직임이 작은 고속에서는 회전 폭을 좁혀 정확한 핸들링을 제공하고, 주차할 때처럼 움직임이 클 때는 빠른 응답성을 보이도록 했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는 운전대 위에 ‘발광다이오드(LED)등’을 넣어 지정된 엔진회전수(rpm)에 도달할 때마다 깜박이도록 해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제공한다.

볼보는 운전자 스타일에 따라 핸들링 감도를 3단계로 나눠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 운전대도 족보가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최근 운전대 디자인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운전자들이 주행할 때마다 접해야 하는 운전대를 차량 외부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발표한 ‘포르테’와 ‘쏘울’ 운전대를 기존 모델과 다르게 디자인했다. 알파벳 ‘U’자를 뒤집어 놓은 중심축에 ‘KIA’ 마크가 있는 중앙부 원형을 강조해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기아차는 새 운전대 디자인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 나올 차에도 이번 디자인을 반영해 ‘패밀리 룩’으로 만들 방침이다.

현대차는 운전대 안쪽에 있는 4개의 축을 손잡이 사이에 조화롭게 배치해 편안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 디자인은 ‘쏘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베라크루즈’ 등 중형급 이상 차량에 적용해 ‘패밀리 룩’을 형성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SM’ 시리즈 운전대에 넣는 엠블럼을 지난해 12월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5’에도 넣어 고객들에게 일체감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오프로드 차량’인 랜드로버는 운전대 모양이 특이하다. 대다수 차량 운전대가 원형인 것과 달리 가로보다 세로가 긴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달릴 때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치는 것을 막기 위한 디자인이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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