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조업 중단 장기화되나

  • 입력 2008년 7월 21일 02시 52분


한국-금호 ‘타이어 공급 재개’ 법원 결정에 이의 제기 움직임

타이어 납품가격 인상을 둘러싼 GM대우자동차와 타이어업계의 ‘기(氣)싸움’이 법정분쟁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자동차와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법원이 GM대우차가 두 회사를 상대로 낸 ‘타이어 공급 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을 18일 받아들인 것에 대해 이의신청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21일 중 외부 법무법인에 법률 자문을 요청키로 했다. 자문 결과 이의제기가 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법적인 후속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회사는 “법원이 타이어 공급 재개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GM대우차에 지급해야 하는 이행강제금은 물리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내린 만큼 곧바로 공급을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18일 일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멈춘 GM대우차 조업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 수출 차질은 물론 부품업계 등에 연쇄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GM대우차 관계자는 “타이어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관련 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타이어회사들은 우선 타이어를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이어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손해를 보면서 납품을 계속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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