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REPORT]‘그린슈머’ 고객을 잡아라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백화점, 친환경 의류 문구 등 에코숍 운영

친환경적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인 ‘그린슈머’가 늘면서 백화점업계도 친환경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부터 환경친화적으로 만든 의류와 문구, 완구 제품을 파는 ‘에코숍’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수익은 전액 환경재단에 환경보호기금으로 기부된다. 롯데백화점은 또 영업이익의 1만분의 1을 환경보호기금으로 기부한다. 지난해엔 약 10억 원을 기부했다.

이 백화점은 1월부터 모든 매장에 절전설비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매장 조명은 전기 사용량이 적은 전구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로 바꾸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연간 전기요금을 23억 원 아낄 수 있다고 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부터 선물세트 포장을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로 바꿔 포장쓰레기를 줄였다. 생선 등을 포장할 때 쓰던 부직포는 보냉(保冷) 장바구니로 바꿨다. 정육 등을 담던 나무상자는 은나노 밀폐용기로 바꿔 냉장고의 냄새를 없애는 그릇으로 쓰도록 했다.

이 백화점에서 파는 남성 정장에는 ‘탄소라벨’ 표시가 붙어 있다. 탄소라벨은 정장 한 벌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나타낸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낭비하기 쉬운 에너지를 아끼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광고탑의 조명을 켜 놓는 시간을 1시간 줄이고 백화점 문을 닫고 나면 정수기나 자판기의 전원도 차단한다. 매장 온도는 연중 23∼25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부터 여름엔 24∼26도로 올리고 겨울엔 22∼24도로 낮췄다.

신세계백화점 홍보팀 박수범 과장은 “에너지를 아껴 올해 1만1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나무 400만 그루를 심어야 감소시킬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는 매장에서 사용하는 카트를 친환경 카트로 교체하고 있다.

일반 카트는 도금 과정에서 환경유해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도금하지 않아도 부식되지 않는 카트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9000대의 친환경 카트를 들여왔고 3년 안에 모든 카트를 교체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개인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식품관 고객에게 다른 백화점보다 50원 많은 100원을 할인해줘 장바구니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고객이 지난해 25% 늘었다고 한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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