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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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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인 전광우(사진) 금융위원장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을 지주회사로 만들어 조기에 매각하는 방식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IB)을 만들기 위해 산업은행을 지주회사 체제로 조기에 민영화한다는 데 정부 차원의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민영화 시한을 당초 예상했던 4년에서 3년으로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의 발언은 산업은행 민영화 방식을 놓고 단독 매각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묶어 대형화한 뒤 매각하는 이른바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방안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으로 주목된다.
전 위원장은 “정부 내 일각에서 메가뱅크 방안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 대통령도 대형화만을 위해 산업은행 민영화가 늦어져서는 안 된다며 조기 매각 방안에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단정적으로 (조기 매각을) 거론하지 않는 것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 좀 더 경쟁력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는 의견일 뿐 메가뱅크안은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은행의 민영화는 산업은행 매각과 별도로 추진될 것”이라며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민영화된 산업은행이 여타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