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8주년]투자도 실적도 사상 최대…‘세계 정복의 꿈’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철강과 중공업 분야는 연초부터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국철강협회가 33개 철강업체를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가 7조 원으로 ‘사상 최대’로 전망됐다. 올해 초 집계된 지난해 중공업체들의 실적도 세계 조선시장 호황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미 좋은 성적표를 받은 철강, 중공업 분야는 더 화려한 성장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국내 시장의 내실을 다지면서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 철강업계-세계적 기업으로 도약 예약

‘한국산업의 쌀’로 한국경제를 성장시킨 철강업계는 올해 ‘세계산업의 쌀’로서 기반을 닦는다.

국내 1위 철강업체 포스코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초석을 놓겠다”고 선언했다. 목표는 ‘세계 톱3’ 진입이다.

포스코는 중국, 인도 등 전략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생산을 확대한다. 이로써 국내외 전체 생산규모를 5000만 t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철광석 산지인 인도에서의 일관제철소 건설은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는 첫걸음이다. 포스코는 아직 자체 광산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일관제철소 타당성 검토를 거쳐 냉연공장 본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멕시코에도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CGL)을 준공하는 등 신(新)시장을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로 세계적인 철강업체로 우뚝 서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2011년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이 회사의 조강생산능력은 현재 1050만 t에서 1850만 t 규모로 확대돼 세계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과 연간 300만 t을 생산하는 고로(高爐) 투자를 약속했다. 이 회사는 브라질 고로가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목표대로 2010년 가동되면 고급 후판을 만들 쇳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 중공업계-신사업 박차 한국경제 돌파구로

세계 조선시장 활황으로 한국경제에 ‘효자 노릇’을 해 온 중공업체는 신사업이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조선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태양광 발전사업 확대, 풍력발전 설비 독자모델 확보, 전기자동차용 전장품 개발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연구개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기술연구소는 전기차용 전장품과 분산발전시스템을, 동유럽의 헝가리 기술센터는 변압기와 배전반을 연구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중국 조선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 사업에 적극 나선다. 공사 중인 중국 산둥(山東) 성 룽청(榮城) 시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50만 t의 선박용 블록을 중국에서 조달하게 된다.

세계 최초의 극지용 드릴십과 쇄빙유조선 등 신시장도 삼성중공업이 기대하고 있는 분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극지용 드릴십 건조에 성공하고 러시아로부터 수주한 쇄빙유조선도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아시아 중심의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네트워크에서 한국 본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생산에 집중하고 해외 사업장은 본사의 지원으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선박을 생산한다.

최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STX그룹은 ‘에너지·자원 중심 개발형 사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자원개발을 위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해상운송 등의 분야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신사업을 위해 중동,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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