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 성공하려면 한국서 성공해야”

  • 입력 2007년 12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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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박 게스 아시아총괄이사

“한국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입니다. 중국과 일본 진출에 앞서 한국에 먼저 지사를 설립했죠.”

제임스 박(43·사진) 게스 아시아총괄이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게스홀딩스코리아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교포이면서 미국 국적을 가진 그는 한국 싱가포르 대만 등 게스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을 총괄하며 지금은 중국과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게스는 두산이 라이선스 형태로 선보이다 지난해 설립된 게스홀딩스코리아가 1월부터 직접 운영하기 시작했다. 올해 매출은 600억 원으로 지난해(320억 원)의 두 배에 가깝고, 매장 수는 지난해 33개에서 올해 81개로 늘었다.

“한국인의 체형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다리는 길어 보이고 엉덩이엔 탄력을 주는 섹시한 스타일의 청바지로 소비자를 사로잡았죠. 롯데백화점과 공동 기획하고 영화배우 김아중 씨를 모델로 기용해 선보인 청바지 라인 ‘에이 스타 진(a star jean)’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성공 비결이고요.”

박 이사는 “한국의 청바지 생산기술은 미국과 이탈리아에 비견될 만큼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장에 15만∼20만 원에 이르는 프리미엄 청바지 생산 공장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옮기는 중이라고 했다. 내년 가을부터는 경기 포천시의 게스 공장에서 생산한 프리미엄 청바지를 아시아 각국으로 수출한다.

“한국은 ‘빨리 빨리’ 근성이 있어서 그런지 제조 기간이 짧습니다. 미국에선 6개월 걸리는 작업이 한국에선 2, 3개월이면 충분하거든요. 한국인 기술자들의 손재주도 뛰어나고요. 또 한국은 물이 좋아서 청바지 워싱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게스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 신발만 따로 모아 놓은 매장을 12곳 정도 만들 계획이다. 그는 “굽이 10∼12cm나 되는 화려하고 섹시한 하이힐 위주로 매장을 구성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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