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대주주 지분매각 여부’ 주중 결론… 핵심 쟁점은

  • 입력 2007년 11월 5일 0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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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자 또 ‘먹튀’ 논란 4년만에 최대 7000억 차익

[2] 시장판도 변화 SK - LG그룹 득실계산 분주

[3] 정부판단 주목 공익성 심사 강화 첫 시험대

통신 시장의 핫이슈인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 지분 매각 문제가 이번 주 중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나로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니스 리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든지, 아니면 유찰되든지 둘 중 하나가 발표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일단락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투자펀드인 맥쿼리가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떠올랐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가격이나 기타 조건 등이 계속 변하고 있어 누가 최종 선정될 것인지 지금 단계에선 불투명하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처럼 하나로텔레콤의 대주주인 뉴브리지·AIG캐피털 컨소시엄 지분 매각 문제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매각을 둘러싼 업계의 3가지 핵심 쟁점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매각 차익의 규모에 따라 외국 자본의 ‘먹튀’(주가를 띄워 차익을 챙긴 뒤 철수한다는 뜻)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은 2003년 11월 지분 39.36%를 인수할 때 585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이 지분의 인수 대금은 9000억∼1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련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3000억∼7000억 원대의 매각 차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하나로텔레콤의 매각 향방에 따른 통신 시장의 지각 변동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 등 유선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LG그룹이나 무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공개적으로는 ‘매각 참여 의사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물밑으로는 인수에 따른 득실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이 맥쿼리 같은 외국 자본에 비싼 가격으로 팔릴 경우 이들 통신업체의 인수합병(M&A)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정보통신부가 기간통신사업자의 M&A에 대해 공익성 심사를 강화하는 고시(告示) 개정안을 마련한 것이 하나로텔레콤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 측은 “특별히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2일 정통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이종걸 의원과 국민중심당 류근찬 의원 등은 “이익만 추구하는 외국 자본 때문에 한국의 통신산업이 정체하고 있다”며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AIG·뉴브리지캐피털의 하나로 텔레콤 주식 보유 현황
2003년 11월2007년 11월
하나로텔레콤지분39.36% 인수전량 매각 추진 중
주가3200원(11월 18일 인수가)8510원(11월 2일 종가)
주식 수1억8281만2500주9140만6249주
(2006년 2월 무상감자 실시)
보유주식
평가액
5850억 원7779억여 원
평가 차익-1929억여 원
자료: 하나로텔레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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