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많고… 위험 적고… 단기자금 MMT로 몰린다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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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4) 씨는 2일 코스피지수가 2,000대에 다시 진입하자 고민에 빠졌다. 앞으로도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여유자금 1000만 원을 지금이라도 증시에 투자해 야겠지만 언제 급락할지 몰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은 김 씨처럼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콜론형 특정금 전신탁(MMT)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MMT는 콜론이나 은행 발행어음 등에 투자하는 단기 자금운용 상품으로 하루만 맡겨도 상대적으로 높은 연 4.5∼4.6%의 이자를 준다.

○MMT에 단기로 돈 넣고 투자 기회 포착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MMT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식 투자용 자금을 단기간 넣어 두는 곳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은행들의 MMT 잔액은 올해 초보다 크게 늘었다. 9월 말 현재 우리은행의 MMT 잔액은 5조3576억 원으로 8월 말보다 1조5976억 원(29.8%) 늘어났다. 1월 말의 2조2716억 원에 비해서는 3조860억 원(135.8%) 급증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2조3514억 원으로 1월 말보다 1조4691억 원 늘었고, 외환은행은 1조7996억 원으로 6375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MMT 규정을 바꾸며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월과 8월부터 MMT의 최저 가입금액을 기존 1억 원에서 1000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우리은행은 7월부터 MMT에도 인터넷 뱅킹을 도입했다.

○안정성과 고금리가 매력

MMT는 안정성과 고금리를 동시에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실적배당형 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환매 신청 다음 날 돈을 찾을 수 있는 것과 달리 MMT는 당일 환매가 가능하다.

회사채 등 운용 채권의 금리 변화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큰 MMF에 비해 콜론 등으로 운용되는 MMT는 은행별로 월초에 고시된 금리가 한 달 동안 거의 변동 없이 적용된다.

또 MMT는 금액별로 차등 금리가 지급되는 단기 수시입출금예금(MMDA)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1%포인트 정도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급등하는 증시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당일 환매를 통해 신속하게 돈을 굴리길 원하는 고객에게는 MMT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은행권의 단기 자금운용 상품 비교
특정금전신탁(MMT)수시입출금예금(MMDA)머니마켓펀드(MMF)
금리연 4.5∼4.6%연 3.5∼4.5%연 4.5% 내외
최저 가입금액1억 원(우리, 신한은행은 1000만 원)500만 원은행별로 다름
최소 가입기간1일 이상1일 이상1일 이상(다음 날 환매)
이자 지급 방식실적배당(콜금리 연동)확정금리(금액별 차등)실적배당
운용 대상 및 특징 콜론, 은행발행어음 등원금 보장국공채, 회사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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