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문 대미 무역흑자 10년간 年 7077억 원 증가”

  • 입력 2007년 4월 1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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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硏 FTA시대 전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10년간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매년 평균 7억4500만 달러(약 7077억 원)씩 늘어날 것으로 산업연구원(KIET)이 9일 분석했다.

또 한미 FTA로 국가 신용등급이 오르고 통상 마찰 위험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정부와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제 운용의 틀을 선진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조업 무역흑자 연간 7000억여 원 증가

KIET는 이날 산업자원부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주최한 ‘한미 FTA 산업전략 보고대회’에서 한미 FTA 발효 후 10년 동안 대미 수출과 수입이 연평균 각각 13억2700만 달러, 5억8200만 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연평균 7억4500만 달러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분야별로는 자동차의 무역수지 흑자가 매년 7억41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와 전기·전자도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화학, 일반기계는 대미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철강 분야는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제조업에 국한한 것이라는 한계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날 한미 FTA 산업전략 보고대회에서 한미 FTA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외국인 투자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2, 3년 동안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중국으로 옮겨 가고 있다”며 “한미 FTA가 타결됐다고 자동적으로 투자 환경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효된 뒤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싸 사업하기 좋은 중국으로 몰린다는 것이다.

○“국가 신용등급↑ 통상마찰 위험↓”

허경욱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 협상 타결로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며 “4, 5월 무디스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OTRA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이날 발표한 연례 무역장벽보고서(NTE)를 지금까지 공개된 한미 FTA 협상 결과와 비교해 “농업 및 자동차 시장 등에서 미 업계의 불만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여 두 나라의 통상관계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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