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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2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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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6일 발표한 ‘2006년 인력실태조사 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같은 기간 단순노무직으로 자리를 옮긴 기능·기계조작·조립 종사자는 4만6000명이었다. 사무직 종사자(1만1000명), 전문·기술·행정 관리자(7000명) 등까지 포함하면 이 기간 단순노무직으로 옮긴 사람은 총 11만7000명이었다.
반면 단순노무직에서 다른 직종으로 옮긴 근로자는 8만1000명에 그쳤다.
단순노무직 종사자는 통계청이 고시하는 한국 표준 직업분류 가운데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직군으로 건설잡역부, 청소원, 경비원, 주차관리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2005년 기준으로 단순노무직의 평균 임금은 사무직의 절반 수준(53.1%)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순노무직은 상대적으로 전문지식 등 자격 기준이 낮기 때문에 다른 직종에서 경쟁력을 잃은 사람들이 새로 진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서비스·판매(자영업)에서 단순노무직으로 옮겨간 사람이 많았던 것은 경영 악화로 도산(倒産)하는 자영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적용 등 가계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자영업체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5년 9월 현재 15세 이상 인구(3844만8000명) 중 지난해 8월까지 1년 내내 꾸준히 일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사람은 절반이 안 되는 46.0%(1767만4000명)에 그쳐 전반적인 고용 불안을 반영했다.
지난 1년간 취업과 구직 기간을 합쳐 6개월이 넘고 이 중 구직 기간보다 취업 기간이 더 긴 ‘평소 취업자’는 15세 이상 인구의 60.3%인 2318만여 명이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이 37.1%, 100만 원 미만 33.8%로 전체의 70.9%는 한 달 수입이 200만 원을 밑돌았다. 이어 200만∼300만 원 18.1%, 300만∼400만 원 6.2%, 400만∼500만 원 2.7% 등이었다.
‘평소 취업자’들의 근속 기간은 △1년 미만 15.8% △1∼3년 25.3% △3∼5년 12.6% △5∼10년 16.7% △10년 이상 29.6%로 절반 이상이 5년 미만이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자영업자 장모씨
중기 퇴직 → 맥줏집 개업 → 영업부진 폐업 → 월급105만원 경비원 취업
서울에서 작은 맥줏집을 경영하던 정모(57) 씨는 지난달 말 가게를 접었다. 일하던 회사에서 4년 전 나오면서 받은 퇴직금을 털어 시작한 사업이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임차료도 내지 못해 빚이 쌓이기 시작했다. 18평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돈을 빌려 보려 했지만 이미 집을 담보로 1억 원을 빌린 그에게 더 대출해 주는 은행은 없었다.
결국 어느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업한 정 씨는 “105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서는 이자도 갚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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