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득격차 통계작성 이후 최대

  • 입력 2007년 2월 6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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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가구의 소득이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계층별 소득격차는 계속 증가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로 벌어져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가구의 세금과 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10%를 넘어서며 2년만에 최고를 보였고, 조세 증가율은 14%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연간 및 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전국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306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고, 4분기 월평균 소득은 316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7% 늘어났다.

전국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득증가율은 2004년 6.0% 이후, 4분기 소득증가율은 분기 기준으로 2003년 전국가구의 가계수지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아 소득상황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한 전국가구의 지난해 실질소득 증가율도 2.8%로 전년의 1.3% 높았고 4분기 실질소득 증가율도 5.4%로 지난해 3분기의 1.1%와 전년 동기의 1.6%보다 확대됐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지난해와 같은 해 4분기 월평균 소득은 각각 344만3000원과 35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와 9.2% 각각 증가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지난해 소득 증가율은 2년 만에 최고였고 4분기 증가율은 200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로는 3.6%, 4분기로는 6.9%였다.

또 소득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배율은 전국가구의 경우 지난해 7.64로 통계작성 이후 최대였고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도 지난해 0.351을 기록,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전국가구의 소득 5분위배율은 2003년 7.23, 2004년 7.35, 2005년 7.56 등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고 전국가구의 지니계수도 2003년 0.341, 2004년 0.344, 2005년 0.348 등으로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전국가구의 4분기 소득 5분위배율은 7.27로 전년 동기보다 0.26 떨어졌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지난해 소득 5분위배율은 5.38로 전년보다 0.05 하락했으며 지니계수는 0.310로 전년과 같았다.

통계청은 도시근로자가구의 경우 월급이 있는 근로자들이지만 전국가구에는 자영자나 영세사업자 등이 포함돼 있고 경제의 어려운 부분을 근로자보다는 자영자, 영세사업자들이 더 많이 느끼고 있어 전국가구의 소득격차는 확대됐지만 도시근로자 가구는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전국가구도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한 소득 5분위배율은 지난해에 개선됐다며 소득 상위층일 수록 퇴직금 등 비경상소득이 많기 때문에 전체 소득과 경상소득의 분위배율에 차이가 난다고 덧붙였다.

전국가구의 지난해와 같은 해 4분기 월평균 소비지출은 212만 원과 218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와 7.6% 늘어나 증가 폭이 전년을 웃돌았다.

전국가구의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은 79.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소득이 늘어났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가구의 지난해와 같은 해 4분기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39만6000원과 39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2%와 14.2% 늘어났다.

전국가구의 지난해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2004년 15.3% 이후 가장 높고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2004년 2.4분기의 15.1% 이후 최고다.

전국가구의 비소비지출 중 조세 증가율은 지난해에 14.1%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으며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이 늘어나면서 전년에 감소했던 재산세가 18.2% 불어 조세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지난해와 같은 해 4분기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각각 11.4%와 17.5%였고 지난해 증가율은 2004년의 13.5% 이후, 4분기 증가율은 2004년 1분기의 20.6% 이후 각각 최고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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