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 이마트 점포 계속 늘릴 것”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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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까지 중국 내 점포를 50개 정도로 늘리겠다.”

신세계 이마트의 심화섭(52·사진) 중국 총괄 부사장은 최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이마트 본부에서 기자와 만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 유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多)점포화와 현지화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부사장은 고려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1980년대 초부터 국제상사, 금성사(현 LG전자), SK글로벌, SK텔레텍, SK모바일 등에서 중국 관련 업무를 맡아온 중국 전문가.

그는 중국시장 공략 강화를 꾀하던 신세계에 2005년 영입됐으며 지난해 11월 중국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심 부사장은 “까르푸 월마트 등 세계적인 유통기업은 지난해 말 현재 보유 점포가 60∼80개에 이르고, 현지 유통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라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2006년 말 현재 7개에 불과한 중국 내 이마트 점포를 늘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세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 등 중국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일부 지역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라며 “올해 중 4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해 상하이와 주변 지역에 4곳, 톈진에 1곳의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중국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이 투자한 만큼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대두되고 있는 중국 시장 거품론에 대해 “중국은 10억 명으로 추정되는 인구에 최근 2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8% 이상인 기회의 땅”이라고 일축했다.

또 한국 유통기업들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한국에서 쌓은 노하우를 중국 현지 실정에 맞게 바꾸는 ‘핵심 역량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중국 현지인을 활용해 영업망을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중국 기업처럼 생각하고 영업해야 한다는 것.

신세계는 이를 위해 올해 중에 중국 현지 채용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유통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심 부사장은 “이런 노력을 통해 이마트를 상하이와 톈진 두 곳에서는 1등 할인점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시장일 뿐만 아니라 값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살 수 있는 거대한 구매시장으로서 매력이 많다”며 “국내 유통업체들이 이런 중국 시장의 특성을 잘 활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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