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차 안 냉기 꼼짝마!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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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꽁꽁 얼어버린 자동차는 출근길에 큰 스트레스다.

하얗게 얼어붙은 유리창을 닦아내고 얼음장 같은 시트에 앉으면 온몸이 오싹해진다.

차가운 운전대로 손도 얼어버리고 히터 온도를 높여도 한동안 찬바람에 몸은 더욱 얼어붙는다.

자동차 회사들은 운전자들의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첨단 보온장치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시트 열선과 좌석별 풍량 조절은 이제 기본

앞뒤 좌석 4곳의 온도를 각자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이제 고급 대형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폴크스바겐 페이톤은 탑승자 전원이 냉·온풍과 시트 온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4존 클리마트로닉(Climatronic)을 적용했다. 혼다 레전드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에 의해 햇빛 방향을 판단하여 차가운 좌석에 더 많은 온풍을 보내는 아이 듀얼 존 시스템이 작동한다.

얼굴로 뜨거운 바람이 직접 불어오면 눈도 따갑고 기관지도 쉽게 건조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인피니티 M시리즈는 대시보드 상단에 마일드 플로 통풍구를 설치해 탑승자 주위로 공기를 순환시켜 준다. 또 시트뿐만 아니라 등받이와 머리 쿠션에서도 따뜻한 공기가 나와 온몸에 고른 온도를 전달한다.

얼어버린 운전대를 금세 녹이는 장치도 인기다. 벤츠와 BMW 아우디의 일부 모델에는 30초 정도만 지나면 운전대가 따듯해지는 ‘히팅 그립’ 시스템이 달려있다.

벤츠에서 만드는 마이바흐62는 선루프에 내리쬐는 태양열을 이용해 자연친화적으로 내부 온도를 높일 수 있는 태양열 전지를 제공한다. 또 추운 겨울에도 오픈카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뉴 SLK 등에는 머리 뒤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스카프’를 달았다.

○ 체온·습도 센서로 보다 쾌적하게

온풍으로 텁텁하고 건조해진 공기를 정화시키는 것도 관건이다.

BMW는 시동을 끈 뒤에도 엔진에 저장된 열을 이용해 15분 정도 온기를 유지하는 기능을 일부 차종에 갖추고 있다. 폴크스바겐 투아렉도 습도 조절 센서를 부착해 히터로 건조해진 내부 공기를 조절한다.

푸조 407HDi는 숯 성분이 포함된 분진 정화기능 필터로 미세 먼지나 오염 가스 분자 등을 걸러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한다.

탑승자의 체온을 적외선으로 감지해 자동으로 풍량과 온도를 조절해주는 기능도 개발됐다. 렉서스의 대형 세단 LS460L은 뒷자리 지붕 중앙에 달린 센서가 승객의 체온을 감지한 뒤 4개의 개별 구역에 온풍을 적절히 배분한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는 시동을 걸지 않고도 출근 시간에 맞춰 차 안을 미리 훈훈하게 할 수 있다. 설정된 시간에 차내 온도가 16도보다 낮으면 자동으로 내부 난방이 작동되며 약 30분 동안 상태가 유지된다. 또 리모컨키 버튼 하나로 집안에서도 자동차 히터를 작동할 수 있다.

캐딜락 대형 세단 DTS는 워셔액 동결을 방지하는 워셔액 히팅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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