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난방에… 메마른 피부… “물 좀 주세요”

  • 입력 2007년 1월 13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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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극중 인물을 ‘촌티’ 나게 꾸미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배경이 겨울이라면 아주 쉽다. 차디찬 바람에 허옇게 일어난 두 뺨, 튼 입술, 여기에 콧물을 ‘연출’하면 된다. 아무리 값비싼 알파카 코트로 멋을 부려도 소용없다. 섹시하게 차려 입고 스키장을 누벼도 100m 밖에서나 찬사를 들을 뿐. 허옇게 튼 얼굴, 기름기가 번들거리는 얼굴은 어떻게 해도 스타일을 망친다. 1월은 평균기온이 연중 가장 낮은 데다 건조주의보도 잦다. 때문에 피부는 쉽게 수분을 뺏기고 지쳐버린다. 피부가 활력을 잃으면 노화가 빨리 올 뿐 아니라 늘 피곤해 보여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가뜩이나 나이 한 살 더 먹어 서러운 새해, 얼굴이라도 ‘동안(童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피부 관리법은 뭐가 있을까. 아이미미용성형그룹 백송이 원장은 “수분을 뺏긴 건조한 피부는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우며, 심하면 건성습진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보습에 주의하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찬바람이 얼굴을 때릴 때

우리 피부엔 천연보호막이란 게 있다. 피부의 수분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매서운 겨울바람은 천연보호막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겨울에는 땀을 거의 흘리지 않기 때문에 더욱 건조하고 얼굴이 땅기는 느낌이 자주 든다. 겨울 피부는 일종의 ‘가뭄’ 상태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미용교육팀은 평소 바르는 스킨과 로션의 양을 1.5배 이상으로 늘리라고 조언한다. 특히 아침 찬바람을 직접 맞는 출근길에는 수분크림을 충분히 발라주는 게 좋다. 두 손을 마주 비벼 따뜻하게 한 후 얼굴을 감싸주면 보습 제품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어 매주 1, 2회 수분 마사지를 하는 것은 어떨까. 찬바람과 잦은 술자리, 연초 스트레스로 지친 피부에 활력을 준다.

피부가 건성이라면 눈 주변과 입가를 중심으로 목까지 로션을 발라 마사지하고, 수분공급 팩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보자.

기름기 많은 피부라면 뜨거운 스팀타월(수건)을 얼굴에 1∼2분 정도 대고 난 후 마사지하는 게 좋다. 수건의 열이 모공을 열고 피지, 이물질 등을 녹인다. 팩은 워시 오프 타입(사용 후 물로 씻어내는 타입)을 이용하면 깔끔하다.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 남성은 겨울철에 더 번들거리기 쉽다. 얼굴에서 수분이 사라지면서 유분이 과도하게 분비되기 때문. 남성도 수분 케어를 해야 깔끔한 인상을 심을 수 있다.

▽보습제품 뭐가 있나=아이오페 ‘슈퍼바이탈 크림’은 ‘식물성 오메가-3’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의 생명력을 회복시켜 주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킨다는 게 회사 측 설명. 랑콤 ‘이드라젠 뉴로캄 젤 에센스’는 한국인 피부전용으로 개발된 보습 에센스로 찬바람에 붉어지기 쉬운 피부를 위한 장미추출물, 작약추출물이 들어 있다. 남성용 보습제품으로는 비타민C가 들어 있는 로레알 파리 맨 엑스퍼트 ‘이드라 에너제틱’ 등이 있다.

○ 사무실 공기가 숨 막힐 때

오후 3시. 따뜻하다 못해 후끈한 사무실에 앉아 있노라면 ‘숨 막힌다’의 뜻을 실감할 때가 있다.

겨울철 실내 공간에선 피부도 숨이 막힌다. 1월 평균습도는 62%가량. 그러나 난방이 가동된 실내에서는 심하면 20% 안팎까지 습도가 떨어진다.

장기간 비행했을 때를 생각해 보라. 비행기에서 내릴 쯤엔 안 보이던 뾰루지가 생기고 얼굴은 푸석푸석, 화장이 들뜬다. 이는 비행기 내부가 매우 건조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내 온도를 약간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리고, 가습기로 습도를 올리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 실내 온도를 내 맘대로 할 수는 없는 법.

이럴 때 남성은 스킨이나 수분 에센스를 책상에 올려놓고 시시때때로 발라주자. ‘양치질할 때마다 바른다’고 시간을 정하면 습관처럼 굳어져 좋다.

화장 때문에 밖에서 수분크림을 바를 수 없는 여성은 워터 스프레이를 적극 활용하자. 화장한 얼굴에 바로 뿌려도 되는 워터 스프레이 제품들은 즉각적으로 피부에 수분을 전달해 준다. 아로마 향이 있는 스프레이를 택하면 기분도 상쾌하다. 남녀 모두 입술 보호제와 핸드 로션을 구비해 두자. 손이나 입술이 튼 모습은 흐트러진 인상을 남긴다.

▽사무실용 보습 제품은=슈에무라의 워터 스프레이 ‘딥씨 워터’는 해양심층수를 사람 체액 구성과 비슷하게 만들어 지속적인 보습 효과를 낸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카모마일, 민트, 로즈메리 등 9가지 아로마 향에서 고를 수 있다. 콩 추출물이 들어 있는 뉴트로지나 ‘뉴 핸즈 핸드크림’은 자외선 차단기능(SPF18)도 있다.

○ 스키장의 반짝이는 하얀 피부를 위하여

풀밭, 검은 옷의 빛 반사율은? 약 2%다. 모래는 4%, 얼음은 70% 정도까지 빛을 반사한다.

그렇다면 눈은 어떨까. 눈의 반사율은 100%로 알려져 있다. 열심히 스키장 설원을 누빈 후 얼굴이 거무튀튀해지는 것은 눈의 반사율이 높기 때문이다. 흔히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기면서도 겨울엔 소홀하기 쉽지만 자외선 차단제는 1년 365일 반드시 갖춰야 하는 필수품이다. 복잡한 영어와 숫자가 써 있어 고르기 힘든 자외선 차단제. 겨울에는 ‘PA’와 ‘+’를 유심히 살펴 택하는 게 좋다.

자외선은 UVB와 UVA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SPF 20이나 30 등은 UVB의 차단 정도를 말한다. UVB는 여름에 특히 강하다. UVA는 피부에 깊숙이 침투해 주근깨 주름을 만드는 무시무시하게 강한 자외선. 이를 차단하는 단계에 따라 PA+, PA++, PA+++로 나뉜다. 일상생활에서 PA++ 정도의 제품을 사용한다면 스키장에 갈 때는 PA+++ 정도의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제 뭐가 있나=랑콤의 자외선 차단제 ‘UV 엑스퍼트(SPF50/PA+++)’는 자외선과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키엘의 ‘울트라 모이스처라이징 아이스틱(SPF30)’은 립스틱 타입으로 눈가에 자외선이 침투하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겨울철 피부 각질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① 실내 온도는 적정 수준을 유지한다.

―온풍기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 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도는 약간 서늘하다고 느낄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다.

② 목욕은 일주일에 1, 2회, 샤워는 가볍게 한다.

―목욕을 자주 하면 피부의 겉을 싸고 있는 지방막이 녹아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피부에 보습력이 뛰어난 보디로션을 발라준다.

③ 때수건이나 거친 타월로 마구 문지르지 않는다.

―피부 건조증으로 예민해진 피부에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가볍게 문지르는 게 피부 보호에 좋다.

④ 과일이나 채소, 차,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오미자차나 구기자차는 피부를 윤택하게 해 준다. 생수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건조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 로레알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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