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 많아

  • 입력 2007년 1월 1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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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이 무렵이면 각 증권사의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새해 증시 전망을 내놓는다. 전망이 틀려 비판을 받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전문가의 예측을 토대로 한해 투자계획을 세운다.

이들이 내놓는 한해 전망은 한국 경제와 기업의 변수를 최대한 추려내고 이를 기반으로 증시의 큰 줄기를 예측하는 것이다.

설혹 이 예상이 틀린다 해도 미리 알고 가는 것과 모르는 것은 큰 차이가 난다. 증시 흐름에 영향을 주는 변수를 미리 파악해 둔다면 설혹 전망이 빗나가더라도 상황변화에 따른 재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새해 증시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많아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해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각 증권사의 올해 코스피지수 최고 예상치는 1,580(현대증권)~1,800(부국증권)선이다.

하지만 지수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전망의 근거다. 증권사들은 매년 새해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단순히 지수 전망 수치만 보는 것 보다는 논리적 근거가 타당한지를 점검하는 것이 유용할 때가 많다.

다양한 논거를 대고 있지만 사실 전문가들의 올해 전망의 초점은 한국 증시의 '내구력'에 모아져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는 악재의 홍수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원화가치와 유가가 모두 급등했고, 북한 핵사태가 불거졌다.

외국인은 11조 원 어치가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고 이 탓에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이 죽을 쒔다. 주식과 자주 비교되는 부동산 시장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이 컸다.

이런 악재더미에서도 지난해 국내 증시는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마감했다. 우려했던 펀드 환매(중도인출) 사태는 없었고, 외국인의 매물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 소화했다. 그만큼 국내 증시의 내구력이 강해진 것이다.

결국 올해 증시 주변 환경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나올만한 악재는 다 경험했으니 증시가 안정세로 돌아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다.

즉 △환율과 유가가 안정되면서 기업실적이 좋아지고 △IT 관련 기업 실적이 바닥을 치고 오름세를 보이고 △외국인 매도 강도가 약해지거나 순매입(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으로 돌아설 것 등의 예상은 모두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나빠질 게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다.

●펀드 환매 여부가 예상되는 악재

하지만 우려되는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펀드의 대량 환매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2004년부터 3년 만기로 적립식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가 대충 올해 3월부터 만기를 맞는다. 올해 만기를 맞는 적립식펀드 규모가 약 4조7000억 원이나 된다. 과연 투자자들이 이 돈을 대량으로 환매하느냐, 아니면 재투자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대량 환매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실제 환매가 어떤 규모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증시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변수여서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북핵문제, 소비침체, 부동산 거품 붕괴 등 국내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주목해야할 악재이자 변수다.

대부분 한, 두 번 겪었던 악재들이긴 하지만 그 강도가 예상 외로 강하게 나타난다면 증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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