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시장 잡아먹힐라”

  • 입력 200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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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한 검색업계의 강자 ‘구글’이 핵심 인력 ‘싹쓸이’에 나서면서 국내 포털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말 판매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웹 브라우저 ‘윈도 익스플로러 7.0’이 포털 사업 환경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전망이어서 포털업계가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연구개발 인력 유출 걱정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은 10일 한국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발표하며 “R&D센터 인력의 대부분을 숙련된 한국 내 인력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보다는 경력직을 대거 채용할 뜻을 내비친 것.

구글의 한 관계자는 “한국 내의 검색, 유무선 통신, 프로그램 개발자 100여 명과 개별 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구글의 속내에 국내 포털업체들은 자사의 인력을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중소 포털의 한 기술개발 팀장은 “가뜩이나 R&D 인력이 부족한 정보기술(IT) 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포털 사이트 인력개발팀장은 “일부 고급 인력의 몸값이 엄청나게 치솟을 전망”이라며 “자금력이 약한 업체의 경우 사업을 유지할 최소한의 인력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인터넷 환경 변화도 변수

올해 말 시판될 윈도 익스플로러 7.0은 인터넷 사용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웹 브라우저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초기화면에 여러 개의 사이트를 동시에 띄울 수 있다는 점.

따라서 그동안 초기화면을 독차지하며 사이트 노출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던 주요 포털에 비상이 걸렸다.

반면에 그동안 포털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했던 디시인사이드 등 특화된 콘텐츠 사이트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윈도 익스플로러 7.0은 검색 서비스 시장의 판도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윈도 익스플로러 7.0은 특정 검색 사이트에 들어갈 필요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C 포털사이트 서비스본부장은 “검색 서비스는 광고 수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검색 광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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