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0년 노동력 최대 480만명 부족"

  • 입력 2006년 10월 8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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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일손이 부족해진다.'

음식점 숙박 도소매 등 서비스업의 1인당 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2020년에는 근로자가 480만 명가량 부족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산업구조의 중장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인력난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연평균 4.3%씩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2020년에 필요한 총 취업자수는 현재보다 600만 명가량 많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취업자 수가 올해 2316만 명(8월말 현재)에서 2020년에는 2900만 명 선으로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는 120만 명이고, 이에 따라 2020년에는 근로자가 480만 명(600만 명-120만 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만 15세 이상인 연령 대에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460만 명을 모두 생산에 투입해도 2020년에는 일할 사람이 140만 명(600만 명-460만 명)가량 모자라게 된다.

이런 인력부족 현상은 1인당 생산성이 떨어지는 서비스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어나는 반면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 비중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서비스업 생산이 전체 산업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생산비중)이 2005년 36.2%에서 2020년 38.2%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또 전체 취업자 가운데 서비스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고용비중)도 2004년 56.1%에서 2020년 63.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제조업의 생산비중은 2005년과 2020년 모두 51%선으로 거의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정이 자동화하면서 제조업의 고용비중은 2004년 35.9%에서 2020년 24.3%로 줄어들 전망이다.

박양수 한은 조사국 모형개발반장은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을 높이지 않으면 앞으로 15년 내 인력난 때문에 성장이 저조해질 수 있다"며 "재취업 교육 강화와 여성인력 활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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