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앞두고 쌀값 이례적 상승

  • 입력 2006년 8월 3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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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쌀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전북도와 농협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쌀값은 16만원(80㎏ 정곡 기준)으로 한달 전 15만7000원에 비해 3000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내 쌀값은 올 초 13만 원선까지 폭락했으나 4월 상승세로 돌아선 뒤 오름세를 지속, 예년 가격을 회복했다.

애초 수입쌀 시판으로 폭락세가 예상됐던 데다 통상적으로 조생종 벼가 출하되는 8월 중.하순부터는 하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현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경북의 경우도 4월 13만3000원까지 떨어졌으나 7월 14만3000원, 8월 5일 14만9000원, 8월 25일 15만3000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남과 전남, 충북 등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3~4월 저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충남은 16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동안 쌀값은 연초부터 7월까지는 큰 변동이 없다가 햅쌀이 나오는 8월 중순부터 연말까지 하락세를 나타내는 흐름을 보여왔다.

수확철을 앞두고 일어나는 쌀값 상승 현상은 지난해 생산량 자체가 감소했던 데다 가격 폭락을 우려한 농협이 벼 매입량을 대폭 줄여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쌀 생산량은 71만9000t으로 2004년 77만7000t보다 10% 가까이 줄었으며 농협의 원료곡 매입량도 전년도보다 30% 가량 감소한 22만6000t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북 농협은 8월 초 원료곡 재고량이 적정량의 30% 수준인 2만1000톤까지 줄어 들어 고정 거래처를 제외하고는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경북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정부가 이달 중순 공매를 통해 비축미를 시중에 공급한 뒤에도 원료곡 재고량이 예년의 절반 이하에 그치는 등 여전히 수요 초과 현상을 보이고 있어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애초 우려와 달리 수입 쌀의 밥맛이 크게 떨어져 국산 쌀 소비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국내산 쌀값 상승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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