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부자 경영권 싸움?

  • 입력 2006년 7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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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지분 확대일까, 부자간의 경영권 분쟁일까.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사장의 동아제약 지분 확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사장은 2003년부터 2년 동안 동아제약 사장으로 재직하다 물러난 바 있다.

동아제약은 19일 “강 사장과 계열회사인 수석무역이 동아제약 주식을 각각 장내에서 8만830주, 7만2680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강 사장과 수석무역의 지분은 각각 3.73%(36만8140주), 1.67%(16만4483주)로 강 회장의 지분 5.20%를 넘어섰다. 강 사장은 수석무역의 지분 51%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은 “강 회장의 지분이 취약하기 때문에 강 사장이 우호지분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동아제약도 강 회장의 우호지분을 현재 22%에서 25%로 끌어올리기 위해 6월 말부터 20만 주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증시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 사장이 2004년 말 동아제약 사장 직을 강 회장의 뜻에 따라 당시 연구소장이던 김원배 현 사장에게 넘기고 경영에서 손을 뗀 뒤 지난해 8월 수석무역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때문.

그러나 강 회장은 당시 차남과의 경영권 분쟁설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일축한 바 있다.

강 회장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아들이라고 무조건 사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며 “회사를 제대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되는 연구소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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