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전 산은 총재 소환 조사

  • 입력 2006년 7월 11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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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용 前산은총재 [자료사진 동아일보]
정건용 前산은총재 [자료사진 동아일보]
금융브로커 김재록(46·구속 기소) 씨의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11일 정건용(59) 전 한국산업은행 총재의 금품수수 혐의를 포착해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정 전 총재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소환하는 동시에 정 전 총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정 전 총재는 산업은행 총재로 재직했던 2001~2003년 산업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특정 기업 등이 싸게 인수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부실채권 인수와 대출 알선과 관련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씨 사건에서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고위층 인사는 정 전 총재가 처음이다.

채동욱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정 전 총재가 산업은행 총재 재직 시절 금품을 받은 단서가 포착돼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2일까지 정 전 총재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현재 금융컨설팅업체 J&A FAS 회장을 맡고 있는 정 전 총재는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함게 '모피아'로 불리는 옛 재무부 출신 관료의 대표적 인물이다.

1973년 행정고시 14회에 합격한 정 전 총재는 재무부 금융정책과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2001년 4월 산업은행 총재에 취임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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