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번엔 KTX와 가격경쟁…29일부터 서울∼부산 취항

  • 입력 2006년 6월 27일 03시 00분


‘저가(低價) 항공사’인 제주항공이 한국고속철도(KTX)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제주 노선에 이어 서울∼부산 노선 공략을 시작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29일부터 서울(김포)∼부산(김해) 노선에 취항한다고 26일 밝혔다. 하루 편도 10회(왕복 5회)의 정기운항이다.

5일 제주 취항을 시작하며 기존 항공사의 70%대 가격을 선보였던 제주항공은 이번에도 가격에 승부를 걸었다.

주중 4만9500원에 주말 5만7100원이다. 서울∼부산 취항기념으로 7월 13일까지는 월∼수 4만4600원, 토·일 5만1400원을 적용한다.

제주항공이 책정한 항공료는 기존 항공사보다 10∼20% 싼 데다 KTX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KTX는 특실이 주중 5만3700∼6만2700원, 주말 5만8200∼6만2700원이고 일반석은 주중 3만5800∼4만4800원, 주말 4만300∼4만4800원이다.

제주항공의 가격은 KTX 특실과 일반석의 중간 정도다.

서울∼부산 노선은 KTX 운행 시작 이후 항공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 노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편수를 대폭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가격경쟁으로 KTX와 기존 항공사의 손님들을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부산 노선의 비행시간은 1시간 정도. KTX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는 2시간 40분이 걸린다. 비행기가 빠르긴 하지만 공항으로의 접근성은 역(驛)보다 떨어진다.

소비자들이 KTX를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인데 제주항공의 가격경쟁 전략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5일 출범한 제주항공의 서울∼제주 탑승률은 주중 95%, 주말 100%로 일단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서울∼부산 운임 비교 (편도 기준, 공항이용료 제외)
구분월∼수토∼일
제주항공4만4600원4만9500원5만7100원5만1400원
KTX(특실)5만3700∼6만2700원5만8200∼6만2700원
KTX(일반)3만5800∼4만4800원4만300∼4만4800원
대한항공5만3040∼5만6160원6만1120∼6만4710원
아시아나항공5만2610∼5만8800원6만690∼6만4260원
제주항공 7월 14일부터 8월 27일까지는 성수기 요금(6만2700원)으로 전환됨. 성수기 이후 운임은 주중 4만9500원, 주말 5만7100원.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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