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밥 시장 ‘커지는 솥단지’…올 1300억원대 시장으로

  • 입력 2006년 4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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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밥 시장의 ‘솥단지’가 커지고 있다.

CJ 농심 오뚜기에 이어 동원F&B도 10월경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와 ‘싱글족’의 증가,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즉석 밥 수요가 증가한 때문이다.

○ 커지는 솥단지

국내 즉석 밥의 효시는 1996년 선보인 CJ의 ‘햇반’.

햇반은 시판 3년 만인 1999년 1000만 개를 넘어섰고 올해는 6620만 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오뚜기 등이 가세하면서 즉석 밥 시장 전체 매출 규모가 1997년 7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000억 원대로 커졌다.

올해는 기존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물량을 늘린 데다 동원F&B가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가 1300억 원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 밥 종류만 30여 개

즉석 밥은 30종을 넘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시판 초기 흰쌀밥 중심에서 잡곡밥, 찹쌀밥을 거쳐 지금은 발아현미밥, 오곡밥, 흑미밥까지 나오고 있다.

또 쇠고기국밥이나 미역국밥, 추어탕국밥처럼 즉석 밥과 국을 합친 제품도 있으며, 라면에 말아먹기 좋게 용량을 줄인 라면용 즉석 밥도 선보였다.

동원F&B 서정동 차장은 “압력밥솥으로 한 밥맛을 내는 등 선발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밥맛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가격 할인 경쟁 치열

즉석 밥의 제조과정은 대부분 동일하다.

농협에서 구입한 국산 벼를 도정(搗精·곡식을 찧는 것)하지 않고 3일 정도 저온에 보관한 뒤 벼를 찧자마자 바로 밥을 짓는 방식이다.

쌀을 씻고 건조시키는 과정을 통해 일부 제품의 차별화가 시도되고 있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제품별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정상 판매가의 절반 수준까지 할인해 팔기도 했다.

CJ 측은 “식생활의 변화로 전체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주5일 근무제 확대 등으로 즉석 밥 시장은 커지고 있다”며 “가격 할인 공세 등 업체 간 점유율 경쟁도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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