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구리 공급난 ‘숨통’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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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관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캐나다 광산업체와 함께 매장량 14억5400만 t의 미얀마 구리광산을 공동 개발한다.

올해 말부터 매년 여기서 생산된 구리 약 1만 t이 국내로 반입된다. 지난해 한국이 자체 개발한 구리 생산량(1400t)의 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11일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대한광업진흥공사, 대우인터내셔널, 대한전선 등 3개사와 캐나다 아이반호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미얀마 모니아 지역 구리광산 개발계획’에 합의했다.

아이반호의 로버트 프리드랜드 회장은 1월 방한해 광진공 박양수 사장과 광산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교환한 데 이어 7월경 정식 계약을 할 예정이다.

광진공 컨소시엄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아이반호가 갖고 있는 모니아 지역 광산의 지분 25%를 1억2000만 달러(약 114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지분이 10%로 가장 많고 광진공과 대한전선이 7.5%씩의 지분을 갖는다.

모니아 지역에는 △사베타웅 광산 △키신타웅 광산 △레파타웅 광산 등 3개의 구리광산이 있다.

이들 광산의 추정 매장량은 총 14억5400만 t. 한국 기업이 개발한 구리광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아이반호는 1996년부터 사베타웅과 키신타웅 광산에서 연간 3만9000t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광진공 컨소시엄은 출자 지분(25%)만큼인 9750t의 구리를 연내 국내로 들여오게 된다. 내년부터 생산량을 5만 t 수준으로 늘려 반입량을 1만25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얀마 모니아 광산에서 구리를 들여오면 국내 구리 수급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영국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구리 공급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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