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오늘 창립 60주년 “기업은 60부터 청춘”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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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4월 6일 경찰관 출신인 박인천 씨는 ‘광주택시’를 세웠다. 17만 원(현 시가 2500만 원 상당) 주고 산 택시 2대가 46세가 돼서야 사업에 뛰어든 그의 전 재산이었다. 친절한 서비스로 명성을 얻은 그는 전쟁 통에 버스운수업(광주여객)으로 사업을 늘렸고, 곧 버스의 ‘발’인 타이어를 만들기 시작했다.

1960, 70년대에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그는 다섯 아들이 유산 때문에 다툴까 걱정이었다.

그는 원칙을 세웠다. “형제들이 똑같이 지분을 나누라. 모든 결정은 함께 내려라. 합의가 안 되면 연장자의 의견을 따르라.” 사업에 관심 없는 막내를 제외하고 아들들은 회사 주식을 정확히 4등분해 가졌다.

1973년 그는 큰아들 성용과 둘째 정구, 셋째 삼구 등과 함께 고속버스와 합성고무, 타이어 회사 등을 묶어 금호실업을 출범시켰다. 이것이 6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신이다. 그는 이 그룹 창업주 고(故) 박인천 회장이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날개를 펴면서 그룹이 비약적으로 커졌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주력사인 금호타이어 지분을 판 것을 포함해 계열사 수를 반으로 줄였다. 직원들은 길게는 1년 무급휴직을 했다. “65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던 약속을 지킨 큰형(고 박성용 회장)의 뒤를 이은 박정구 회장이 일찍(2002년) 타계한 것도 구조조정 스트레스 탓이 적지 않았다.

긴 구조조정을 마치고 2006년 2월 기업이미지(CI) 선포식을 했다.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삼구 회장은 6일 사내 통신망에 메시지를 띄울 예정이다. “석유화학과 금융을 기반으로 건설을 주력 업종으로 키우고, 항공과 타이어를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며, 물류와 레저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

금호아시아나는 ‘주력 업종’과 ‘성장 동력’의 밑거름이 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개요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 계열사 22개

―매출액 11조1147억 원, 영업이익 8155억 원(2005년)

―재계 순위 10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2005년)

―직원 2만 명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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