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영토확장… 금융 백화점으로

  • 입력 2006년 2월 2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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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일 농협 공제 부문을 금융감독원 감독 대상으로 전환하기 위해 재정경제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농협 공제를 보험사로 인정하는 대신 감독기관을 농림부에서 금감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며 10일경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공제 부문이 금감원 감독을 받으면 보험회사의 겸영 업무인 자동차보험이나 변액보험, 퇴직연금보험 등을 취급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금융 강자로 떠오르는 농협

농협은 지난해 세종증권을 인수해 은행, 신용카드, 선물, 투신, 자산관리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농협 신용 부문 정용근 대표는 지난해 “2008년에는 부동산신탁과 캐피털회사를 설립해 종합금융그룹화를 완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농협의 빠른 몸집 불리기에 대해 금융권은 바짝 경계하고 있다.

농협 은행 부문의 자산은 지난해 말을 기준해 129조여 원으로 국민은행에 이어 은행권 2위다. 영업점도 936개로 1100개인 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 지역조합 영업점까지 포함하면 5025개로 다른 은행의 추종을 불허한다.

공제 부문의 자산은 19조59780억 원으로 생명보험 업계 4위, 신용카드는 업계 5위 수준에 해당된다.

○기존 손해보험회사들은 반발

손해보험회사들은 농협의 손해보험업 진출에 반대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농협이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을 모두 하게 되면 겸영을 금지하는 은행법과 보험업법 규정에 위배된다”며 “농협이 예외를 인정받으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혜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손해보험회사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농협과 전면전을 벌여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

농협 공제 부문은 기존 보험사들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드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과는 달리 설계사를 통한 보험계약이 5% 정도에 그쳐 사업비가 적게 들고 주식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주주에게 배당할 필요도 없다.

농협은 공제사업에 ‘보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생명보험회사들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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