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경제 키워드 5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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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한국 경제에는 ‘밝은 빛’이 비칠 것인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2006년 새해가 밝았다.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흐름을 읽고 한발 앞서가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비즈니스 세계이기도 하다. 올해 국내 경제와 세계 경제를 관통할 흐름은 무엇일까. 본보 경제부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언을 받아 올해 국내 기업들이 활용해야 할 성공 포인트를 서(西·서쪽), 색(色·빛), 자(自·자신감), 청(淸·깨끗함), 조(調·갈등의 조정) 등 5개의 키워드로 요약했다.》

●西…중동 중국 인도에 ‘기회’ 있다

새해 사업 기회는 ‘서쪽’에서 펼쳐진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중동 등에서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중동의 오일달러를 겨냥한 건설업계의 수주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원유 값 급등으로 중동 국가들은 작년 한 해 원유판매로만 약 4500억 달러(약 450조 원)를 벌어들였다. 현지 언론은 중동에서 매주 약 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공사가 발주되고 있다고 전한다. 중국의 서부대개발도 눈여겨볼 만하다. 내년 10월 1142km 길이의 칭짱(靑藏) 철로 건설이 마무리되면 티베트∼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가 하나로 연결된다. 인프라가 갖춰지고 시장이 형성되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앞 다퉈 서부로 진출하고 있다.

●色…‘꿈의 광통신망’ 안방속으로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업체 간의 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지면서 보급률이 크게 높아진다. 전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가 ‘평판 디스플레이의 대대적 확산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가정까지 광(光)케이블이 직접 연결되는 ‘꿈의 통신망’ 가정내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이 보편화하면 인터넷 속도가 지금보다 100∼200배 빨라져 다양한 콘텐츠를 가정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기존 시장지배적 사업자라 하더라도 까다로운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설자리를 잃게 된다.

●自…한국경제 자신감 회복의 해

올해는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해야 하는 해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경영환경이 나빠지면서 산업 공동화(空洞化) 우려가 커졌지만, 국제경쟁력을 갖춘 일류기업들이 더 선전(善戰)하면 한국 경제의 자신감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항공, 바이오, 나노 산업 분야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계속되는 한류 열풍도 한국 경제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淸…친환경기술=노다지

깨끗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친환경 기술의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작년 말 발표한 환경전략 ‘이코매지네이션(Ecomagination·Ecology와 Imagination의 합성어)’은 ‘환경보호=돈’이라는 등식을 전제로 한다. GE는 중국 일본 등의 환경설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이 4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GE는 이 분야 연구개발비를 2010년 15억 달러까지 늘릴 예정이다. 올해는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에너지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자동차 시장이 국내에도 열린다. 정부는 20015년까지 하이브리드차 50만대가 생산되면 고용창출 효과가 5만2000명, 환경개선 효과는 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調…다르지만 함께 가자

최근 한국 경제의 문제점 중 하나는 다양한 경제주체 간의 격차 확대 문제다. 이런 지역 및 계층 간 소득불균형 문제가 줄어들고,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줄어들 수 있을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표출됐던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엄청난 사회 경제적 비용만 키웠을 뿐 국가 사회적으로는 물론 당사자의 이익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역설적으로 국가적 소득이다.

(도움말=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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