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의 계절’…중폭? 소폭?

  • 입력 2005년 12월 7일 03시 07분


코멘트
본격적 인사철인 연말연시를 앞두고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 인사가 재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올해 안팎으로 시련이 많았던 삼성그룹의 임원인사 내용이 가장 큰 관심사다. 각 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의 교체 여부와 재계 2, 3세들의 전면 부상 여부도 관전 포인트.

○삼성 LG SK 인사폭 크지 않을 듯

삼성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내년 1월 중순경 부사장급 이상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사장단 인사 1주일 후 후속 임원인사가 예고돼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초 임원으로 승진한 사람은 200여 명에 이르지만 이번에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장단 인사는 삼성 안팎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인사 시기가 다소 미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지만 그룹 측에선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 회장 아들인 이재용 상무는 상무로 승진한 지 3년이 지나 내년 2월이면 4년차로 접어들므로 전무 승진이 유력시 된다.

LG그룹은 GS와 LS가 떨어져 나간 뒤 처음 맞는 인사여서 관심을 끌 만한 CEO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 특히 금융회사는 모두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 상태이므로 예년보다 인사 규모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일부 핵심 계열사 CEO들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그룹 측에선 “인사는 막판까지 모른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면서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그룹 분리가 예정된 LG상사 패션부문의 구본걸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SK그룹은 최근 2년 동안 주주총회가 끝난 3월 중순 이후에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1월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경영목표를 달성해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며 “하지만 임원 승진이 예년에 비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현대 두산 한화의 인사 향배도 관심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사장 등 임원 인사를 수시로 하는 정몽구 회장의 인사스타일에 비춰 볼 때 정기 인사 시즌에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실적이 좋은 수출부문에서 승진 인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용성 회장 사퇴 후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두산그룹은 거물급 인사를 외부에서 회장으로 영입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그룹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회장 영입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12월 말 예정된 현대그룹 인사에서는 현정은 회장이 북한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의 거취문제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관심이다. 현 회장 장녀인 정지이 현대상선 과장의 승진여부도 관심사.

올해 초 남영선 ㈜한화 사장과 정승진 ㈜테크노밸리 사장, 조창호 한화종합화학 사장 등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임원을 대거 전진 배치시키며 물갈이를 한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에선 변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계열사 임원을 다 합쳐 160여 명인 GS그룹은 ‘소수정예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최영해 기자 yhchoi65@donga.com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