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광고모델 미혼보다 더 선호

최근 아파트 광고에 ‘미시’ 또는 ‘돌아온 싱글(이혼)’ 모델 바람이 불고 있다.

아파트의 고급 브랜드화를 추구하는 건설회사들이 미혼 모델 대신 젊지만 안정된 주부 또는 여전히 매력적인 ‘돌아온 싱글’ 모델들을 기용하고 있는 것.

남광토건 ‘하우스토리’의 이요원, 영조주택 ‘퀸덤’의 고현정, 서해종건 ‘그랑블’의 이미숙, 두산산업개발 ‘위브’의 이미연, 우림건설 ‘필유’의 신애라, 금호건설 ‘어울림’의 김희애,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김남주, 대림건설 ‘e편한 세상’의 채시라 등이 대표적이다.

남광토건은 그동안 김태희가 출연했던 광고 모델을 지난달 미시 탤런트인 이요원으로 전격 교체했다. 20대 중반의 이른 나이에 결혼과 출산을 경험한 미시가 예쁘기만 한 20, 30대 미혼보다 귀족적이고 고급스럽다는 게 광고대행을 맡은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의 설명.

미혼이었던 2003년부터 ‘푸르지오’의 모델로 활동하는 김남주도 올해 5월 결혼 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조주택은 이혼의 시련을 겪은 고현정을 이번에 새 모델로 기용했으며 두산산업개발도 최근 이미연과 모델 연장계약을 했다.

오리콤 전략본부 이홍록 국장은 “경제적 안정을 기반으로 멋지고 당당하게 제2의 인생을 사는 ‘돌아온 싱글’들이 일상에 지친 주부들에게 대리만족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 ‘자이’ 광고에는 미혼인 이영애가 등장하지만 광고 내용은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여성의 독립적 생활을 다루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