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경영]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전무

  • 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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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중심 기업인 삼성전자에 인간의 얼굴을 입히는 게 디자인 경영입니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정국현(鄭國鉉·사진) 디자인전략팀장(전무)은 디자인 경영을 이렇게 정의했다.

정 전무는 한양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한 ‘정통 디자이너’ 출신.

그는 “디자인의 개념이 기존의 보기 좋고 쓰기 편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기업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드러내는 얼굴 표정처럼 디자인도 기업의 표정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요즘은 무조건 ‘예쁘게’ 만드는 디자인은 환영받지 못한다.

제품의 겉모습, 흔들면 나는 소리, 만질 때 느껴지는 감촉 등이 모두 그 기업의 가치관과 어울려야 한다.

정 전무가 고민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삼성전자다운’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만든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모토는 ‘이성(理性)과 감성(感性)의 균형’.

엔지니어의 기술이 이성이라면 디자이너의 미적 감각은 감성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현재 기술로는 이 정도가 한계’라고 말하지 않고 디자이너가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디자인한 제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것, 이것이 정 전무가 말하는 ‘균형’이다.

정 전무는 “공산품 디자인은 사람들의 생활양식도 바꿀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디자인경영센터는 3∼5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상품의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전자기기가 통합되고 융합하는 미래사회에는 앞선 디자인 경영전략을 수립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 전자제품 디자인을 선도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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