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코스닥 쌍끌이… “주가 본격상승 신호”

  • 입력 2005년 2월 14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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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일까?’

14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종합지수가 함께 급등하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과 저금리에 따른 시중자금 유입 등으로 증시 수급구조가 개선된 만큼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

하지만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금융장세인 만큼 조만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쌍끌이’ 장세의 배경=10일 북한이 핵무기 보유 선언을 한 이후 국내 주가가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시각이 증권업계에서 우세했다.

하지만 11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하락하고, 코스닥종합지수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북한 핵 문제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사실이 확인되자 상황은 반전됐다.

한화증권 이종우(李鍾雨)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오른 것은 국내 증시가 북핵 문제에 대해 내성(耐性)이 생겼다는 증거”라며 “이런 점이 투자심리를 북돋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저금리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데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전병서(全炳瑞) 리서치본부장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것이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상승세가 지속될까=대다수 증권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국내 주가나 자금 수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주가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는 코스닥시장도 2000년 같은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증권 신성호(申性浩) 리서치센터장은 “1999년 이후 2000년이 경기 회복의 중기 또는 말기로 접어들던 시기라면 요즘은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 초입 단계여서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정태욱(鄭泰旭) 리서치센터장도 “1999년에는 투자 열풍으로 인해 주가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고평가됐다면 지금은 2000년 이후 저평가된 종목들이 재평가를 거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 미국의 고용 동향 등 변수가 많아 조만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북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시장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우량주나 시장 주도주를 중심으로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메리츠증권 윤세욱(尹世郁) 리서치센터장은 “주도주는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 조선 등 수출 관련 종목이 될 것”이라며 “나중에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되면 금융주와 도소매업종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투자 경험이나 정보가 부족한 개인이라면 펀드나 증권사 랩 등 간접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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