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감초 녹차… 성인병-피부노화 억제 효과

차, 아이스크림, 빵, 과자, 케이크, 그리고 소주, 식용유, 비누, 내의, 구두…. 이런 모든 제품에 다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녹차(綠茶) 및 녹차 추출물이다.

참살이(웰빙) 대표 제품으로 등장한 녹차의 쓰임이 넓어져 ‘마시고 먹고 입고 신고…’ 등에 두루 활용되고 있다.

녹차가 이처럼 다양한 제품에 활용되고 있는 것은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 성분의 작용 때문. 카테킨은 체내나 피부에서 항산화 작용을 해 성인병이나 피부 노화 등을 일으키는 ‘유해 성분’인 활성 산소의 생성을 억제한다고 한다.

▽‘녹차가 감초다’=음료 및 과자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녹차 성분을 이용한 각종 제품을 내놓고 있다.

과자로는 녹차와 클로렐라를 첨가한 비스킷 사이에 초콜릿을 넣은 롯데제과 ‘첫눈에’, 보성녹차를 사용한 크라운 제과 ‘그린하임’ 등이 대표적. 한국야쿠르트는 면발에 녹차와 클로렐라를 함유한 ‘녹차클로렐라 라면’, 삼립식품은 ‘보성 녹차 카스테라’ 등을 내놓았다.

음료도 동원F&B(동원보성녹차), 롯데칠성(지리산 生녹차), 해태음료(온장고용 티녹차), 동아오츠카(그린 타임), 현대약품(다슬림), 웅진식품(다실로) 등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녹차의 씨에서 뺀 기름을 넣은 식용유가 중국에서 들어오고 있다. ㈜다유선이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에서 ‘참맑은 녹차유’를 판매 중이며, 동일엠티에스도 곧 ‘윤심(潤心) 녹차유’를 백화점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다양한 기능성 제품=신세계 이마트에서는 내의에 녹차 성분이 포함된 ‘녹차 내의’ 3, 4종을 판매 중이다. 남자 삼각(5300원), 트렁크(8500원), 여성 러닝(7800원), 여성 삼각(4800원) 등.

에스콰이어는 구두 안쪽 가죽에 염색 방수처리 과정 중 녹차 성분을 넣는 남녀 정장용 구두인 ‘녹차 구두’를 판매 중이다. 회사 측은 냄새도 없애고 무좀균이 자라는 것도 막는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으로는 태평양의 ‘아이오페 EGCG 더 퍼스트’, 애경의 ‘포인트 녹차 眞’, 엘리자베스 아덴의 ‘그린티 라인’, 니베아의 ‘데오도란트’ 등이 대표적. 최근에는 녹차의 항균 및 미용 효과를 응용한 입욕제도 나와 있다.

한국화장품은 녹차 등 주름 개선 신물질을 활용한 ‘A3F온 에이디 아데노신 마스크’를 판매 중이다.

▽‘비만에도 좋다’=분말 녹차는 차 잎을 그대로 곱게 갈아 만들었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는 영양 성분까지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특히 효과가 높다고 한다.

태평양 기술연구원 녹차연구팀 김영경 선임연구원은 “녹차의 다이어트 효능은 카테킨이 체내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막고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녹차의 항(抗)비만 효과를 활용한 제품들은 아이스크림(배스킨라빈스31, 나뚜루, 하겐다즈), 피자(성신제 피자), 두유(정식품 녹차베지밀, 한국야쿠르트 녹차두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녹차 라떼, 녹차 케이크, 녹차 캐러멜 등도 ‘녹차의 항비만’ 효능을 활용한 제품이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