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3色전쟁’ 불붙는다

  • 입력 2004년 12월 7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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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디지털 TV 시장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너무 비싸서 예상보다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액정표시장치(LCD) TV와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가격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장에서 점차 사라질 것으로 여겨졌던 브라운관 TV도 두께를 대폭 줄이고 싼 가격을 앞세우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삼성전자, 삼성SDI)과 LG(LG전자, LG필립스LCD,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제품 경쟁과 함께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을 끌기 위한 삼성과 LG의 광고전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30인치대, 브라운관과 LCD TV의 한판 승부=내년 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32인치 초슬림형 브라운관 TV. 두께는 38cm로 LCD TV와 차이가 거의 없지만 화질은 더 좋다.

이와 관련해 LG필립스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32인치 브라운관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내년 1월경 완성 TV를 내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가격대는 현재 32인치 LCD TV(약 290만 원)의 절반 이하인 120만∼130만 원으로 예상돼 실속파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한편 국내 디스플레이 부문 전문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는 내년에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이 5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완성 TV는 일반적으로 패널 가격의 2.5배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1380달러(약 150만 원)까지 내려와 32인치 브라운관 TV와 경쟁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백우현(白禹鉉) 사장은 “40인치 미만은 LCD TV, 40인치 이상은 PDP TV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40인치대, LCD와 PDP TV가 격돌=현재 42인치 LCD TV 가격은 800만 원대, PDP TV는 500만 원대로 가격차가 많이 난다.

삼성SDI 배철한(裵哲漢) 부사장은 최근 “원가절감을 통해 42인치 PDP TV 모듈 가격을 현재 1000달러(약 105만 원)에서 내년 말에는 600달러까지 낮추겠다”고 말해 급격한 가격인하를 예고했다. 이렇게 되면 PDP TV 가격은 4000달러에서 25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어서 소비자 판매가격은 250만원까지 내려간다.

한편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삼성전자의 7세대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40인치 LCD 패널가격도 현재 1700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 40인치 LCD TV 가격이 25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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