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주식 직접투자]‘기다림의 경제학’에 충실하세요

  • 입력 2004년 12월 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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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가 미국과 중국 등 외국의 주식을 직접 매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가 갖고 있는 외국 주식 보유액은 78억3500만 달러로 1월 말(35억9000만 달러)에 비해 2.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 주식 거래 전문 증권사인 리딩투자증권의 계좌는 1100계좌에서 2179계좌로 98.1% 증가했다.》

▽장기 분산투자에 유리=외국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작아 장기투자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 주식의 거래량은 늘어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환전 비용이 종전보다 줄어들게 된다.

세계 정보기술(IT) 경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미국 인텔 등의 주식을 사두거나 열연강판 가격 인상을 앞두고 중국 바오산(寶山)스틸 등의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LG투자증권 김정호(金政浩) 온라인영업지원팀장은 “국내 주식과 외국 주식을 나눠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떻게 투자하나=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통해 외화증권 거래용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굿모닝신한증권과 리딩투자증권에서 계좌를 만들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미국과 중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동원증권은 본사 국제금융팀에서 고객을 대신해 주식을 주문해 준다.

LG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내년부터 미국 마이다스증권과 제휴해 미국 주식을 HTS로 매매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의할 점=외국 주식시장은 수수료 체계가 한국과 다른 만큼 증권사에서 이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미국은 한국처럼 거래금액이 아닌 거래량에 따라 수수료를 매긴다. 이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1주문(최고 3000주)당 2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개인은 주식거래 주문을 할 때 매수대금을 전액 입금해야 한다.

국세청이 외국 주식의 매매차익에 대해 20% 안팎의 양도소득세를 물리는 것도 국내 주식거래에 비해 불리하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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