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확대… 아웃소싱… 빅3 생보사 “변신중”

  • 입력 2004년 11월 8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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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낸 보험료를 잘 운용할 사람을 뽑으라. 핵심 역량을 가진 인재라면 미국에 있건 영국에 있건 국적을 불문하고 영입하라.”

삼성생명 배정충(裵正忠) 사장은 고객의 보험료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배 사장은 특히 해외투자 전문가 확보에 욕심이 많다. 해외투자는 장기투자와 리스크 관리, 새 투자처 개발 등 회사의 자산운용 목표를 한꺼번에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

그는 1999년 최고경영자(CEO)가 된 뒤 해외투자 전문가 영입과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는 60여명의 ‘해외파’ 자산운용 전문가가 일한다.

교보생명 신창재(愼昌宰) 회장은 지난달 “맛있고 보기도 좋은 떡을 만들려면 떡집에 맡겨야 한다”는 자산운용 외부 위탁(아웃소싱) 전략을 밝혔다.

고객 돈을 운용하는 일은 전문적인 자산운용회사에 맡기고 회사는 좋은 보험 상품을 개발 하고 새로운 채널을 통해 파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것.

이 회사는 최근 계열회사인 교보투신운용 및 KB자산운용, 조흥투신운용, 푸르덴셜자산운용 등 4개 회사와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생명 신은철(申殷澈) 사장은 해외 채권과 사회간접자본(SOC), 파생상품 등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후 채권에만 투자하는 보수적인 투자가였다. 그러나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돼 안정적인 오너 경영이 시작된 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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