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AS센터는 통화중”…고장수리요청 전화 폭주

  • 입력 2004년 8월 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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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 지난 뒤에야 에어컨을 고쳐주겠다는 겁니까?”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의 주부 이희영씨(52)는 지난달 31일 올여름 처음으로 에어컨을 작동시켰다. 이 에어컨은 4시간 뒤 고장으로 작동을 멈췄다.

이씨는 지난해 에어컨을 구입했던 회사에 전화해 애프터서비스(AS)를 요청하려 했지만 3일 오후까지도 AS센터는 통화 중이었다.

10년 만의 무더위라는 올여름에는 에어컨 AS 받기가 예년보다 훨씬 어렵다.

LG전자의 경우 에어컨 AS신청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3000여명의 서비스 기사와 개발사업부의 엔지니어 200여명이 하루 5, 6건 이상 쉬지 않고 AS를 처리해도 소비자는 길게는 1주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보다 에어컨 AS신청이 30% 이상 늘어났다. 위니아만도 역시 지난해의 5배가 넘는 AS신청을 받고 있다.

위니아만도의 정찬규 과장은 “에어컨 사업을 시작한 뒤 이렇게 AS신청이 폭주한 것은 처음”이라며 “김치냉장고 서비스팀까지 모두 동원해도 에어컨 AS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윤인덕 과장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매년 4∼5월경이면 ‘에어컨 사전점검’ 행사를 무료로 실시한다”며 “소비자가 미리 사전점검을 신청하면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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