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차 확 달라졌다

  • 입력 2004년 8월 2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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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오는 쏘나타(프로젝트명 NF)는 기존의 EF쏘나타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다. 이를 성공적으로 내놓으면 현대자동차는 또 다른 단계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현대자동차 김동진 부회장 & 황유노 재무담당 이사)

"스포티지(프로젝트명 KM)는 내수는 물론 수출 확대가 가능한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 '쏘렌토'에 이은 히트 차종이 될 것이다."(기아자동차 윤국진 사장)

도대체 어떤 차이기에?

관심을 모아온 8월의 국산 신차 데뷔가 코앞에 닥쳤다. 발표회 시점까지 신차 정보에 대해 보안을 유지하려는 회사측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련 정보가 조금씩 새어나오는 상황.

이들 신차는 수입차를 따라잡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됐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벌써부터 대기 수요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새로운 쏘나타의 변신=현대차가 24일경 선보일 예정인 NF쏘나타는 우선 미끈하고 세련된 외형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자동차의 컨셉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도요타의 캠리를, 외관에서는 아우디 A6 등 유럽 고품격 차량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차체는 EF쏘나타에 비해 55mm 길어졌고 차량 폭과 높이도 소폭 늘어났다. 주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축거)를 늘린 것도 특징.

2000cc와 2400cc급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세타 엔진'이 장착된다. 이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해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에 로열티를 받고 공급하는 엔진. 연비(2000cc급 자동 변속 기준)는 기존 모델보다 14~15% 정도 개선될 전망이다. 수출용으로 만드는 3300cc에는 세타 엔진보다 한 차원 높은 람다 엔진이 들어간다.

차량 내부에는 편의성을 높이는 전자식 기기나 옵션들이 장착됐다.

수출용 NF쏘나타에 먼저 적용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advanced air bag)은 승객의 몸무게나 앉은 자세에 따라 펼쳐지는 정도가 달라진다. 충격시 승객의 상태에 따라 2~3단계로 나눠서 펼쳐지는 이 인공지능형 에어백은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

4500cc급 에쿠스와 오피러스 등 대형 세단에 들어가던 차량 자세 제어 장치(ESP)도 장착됐다. 이는 빙판이나 굴곡길에서 급격한 핸들링시 바깥으로 튀어나가려는 반발력을 자동 제어해 유연한 주행을 돕는다.

카 오디오에는 음감을 높이기 위해 100% 디지털 튜닝 기술이 적용됐다. 기존의 직각 형태와 달리 운전석의 굴곡에 맞게 곡선으로 설계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부드러운 강인함으로 승부하는 스포티지=기아차가 17일 선보일 예정인 스포티지(프로젝트명 KM)는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디자인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아차는 "각진 스타일과 강인하고 남성적인 느낌의 디자인이 유럽보다는 미국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으로는 부분적으로 강조된 부드러운 곡선이 SUV의 딱딱함을 완화시킨다. 이는 내년부터 국내 판매가 허용되는 디젤승용차를 의식한 디자인이라는 평.

이 2000cc급 5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현대차의 투싼과 똑같은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연료 직접분사 방식을 사용해 연비와 출력을 높였다.

메인 컬러로 정해진 하와이안 블루는 선명한 짙은 청색으로 SUV의 역동적인 느낌을 살린다. 내장 인테리어 컬러도 '블루' 등 4가지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내부 가죽시트 색상이 파란색 계열로 채택된 것은 국내 차량 중에서는 처음이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NHTSA(美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 평가기준 최고 수준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관건은 5월 시장에 먼저 나온 현대차의 투싼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여부. 기아차는 신차 마케팅을 위해 전국 60개 도시 공공장소에서 순회 신차 발표회 및 시승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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