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클로렐라… 식품마다 ‘초록 영양’ 바람

  • 입력 2004년 6월 7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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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 시장에 불었던 클로렐라 바람이 식품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클로렐라가 골다공증, 중금속 배출, 성장촉진 등에 효과가 있다며 건강보조식품으로 인기를 끌자 라면 우유 화장품 식빵 칼국수 과자 등 일반 식품에도 잇따라 사용되고 있다. 업체들은 여기에 DHA클로렐라 등 기능성 소재를 접목한 신제품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클로렐라의 정체=클로렐라는 지름 2∼10μm 크기의 원형 단세포 녹조류로 담수에서 생활하는 플랑크톤의 일종. 네덜란드의 미생물학자 바이엘링이 1890년 새로운 담수녹조류 플랑크톤을 발견, 녹색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클로로스(chloros)와 라틴어로 작다는 뜻의 엘라를 합쳐서 클로렐라로 이름지었다. 클로렐라는 5대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비롯해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 많은 영양소를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완전식품’으로 불린다. 증식속도도 빨라 미래의 고영양 식량으로 꾸준히 연구돼 왔다. 클로렐라의 식량화는 제1차 세계 대전 때 독일에서 시작됐으며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인의 식량으로 연구하기도 했다.

각종 연구 결과 클로렐라는 카드뮴 배출, 골밀도 개선, 장기능 개선, 다이옥신 배출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토피 개선이나 성장촉진 효과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클로렐라 시장=대상은 90년대 중반부터 이미 시장이 형성된 일본으로 제품 수출을 해 왔고 99년부터는 ‘대상 클로렐라’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 왔다.

CJ는 최근 대만산 클로렐라로 만든 ‘클로렐라 600’을 내놓고 클로렐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상 CJ 두 대기업 외에도 60여개 중소업체가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클로렐라 시장규모는 지난해 600억원가량. 이 중 65%(390억원)를 대상이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는 850억원, 2005년에는 1000억원대 시장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클로렐라 식품=클로렐라 열풍은 클로렐라를 응용한 상품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클로렐라 추출물인 CGF(클로렐라 성장인자)는 어린이 성장 발육에 좋다고 알려져 최근 우유 음료수 라면 피자 등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클로렐라가 첨가된 제품들. 건강보조식품 뿐 아니라 우유, 햄, 라면 등 다양한 식품이 클로렐라 열풍을 더하고 있다. 사진제공 대상

한국야쿠르트는 클로렐라를 넣은 초록색 면발의 라면 ‘순면 클로렐라’를 판매하고 있다. 비락의 ‘클로렐라 우유’, 서울우유의 기능성우유 ‘앙팡’, 빙그레의 ‘롱키본 우유’ 등 클로렐라를 넣은 우유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매일유업 ‘클로렐라 엔요’는 클로렐라를 첨가한 어린이용 성장 요구르트. 해태음료의 ‘과일촌 클로렐라’, 동원 F&B의 ‘마시는 클로렐라’ 등의 음료들도 최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대상은 ‘클로렐라 만두’, ‘키즈마요네즈’ ‘유기농 케첩’, ‘청정원 카레’ 등에 클로렐라를 첨가해 기능성을 강조했다.

외식업체들도 클로렐라를 이용한 메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메짜루나’는 클로렐라로 만든 피자와 파스타 등을, 빕스와 뚜레쥬르에서는 클로렐라를 넣은 건강빵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 건강사업본부의 박세현 상무는 “클로렐라는 영양성분이 우수한데다 다른 물질들과 조화를 잘 이루어 그 응용범위가 넓다”며 “식품뿐 아니라 제과 화장품 음료 외식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이 가능해 클로렐라의 응용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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