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아웃소싱 확산과 전략적 대응’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수평적 아웃소싱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거나 틈새시장을 개척한 레인콤과 휴맥스, 미샤 등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핵심기능도 과감하게 아웃소싱=MP3플레이어 업계 1위로 부상한 레인콤은 제품 차별화의 핵심인 디자인을 전문업체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계 디자인업체 ‘이노디자인’에 맡겼다.
레인콤은 또 사업 초기부터 제품 생산도 홍콩의 제조전문 아웃소싱 업체에 위탁하고 자체적으로는 R&D와 마케팅에만 집중했다. 레인콤 직원 327명 중 130명이 이들 두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수평적 아웃소싱도 주저하지 않는다=초저가 화장품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화장품제조업체 미샤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업계 통념을 깨고 제품당 3300∼9800원의 가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초저가 전략이 적중해 매출이 급증하자 작년 8월부터 16개 화장품 전문업체에 생산을 위탁했다. 현재 외부생산 비중은 80% 정도.
미샤는 자체공장에서 원가와 제조관련 데이터를 갖고 있어 전문생산업체에 적정 납품가를 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삼성경제연구소 정창용 연구원은 “미샤는 시장의 수요가 넘칠 때 수평적 아웃소싱을 통해 급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면서 “아웃소싱 업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핵심역량을 통한 성공신화가 계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주업체와 아웃소싱 업체의 동반성장 추구=대학원의 R&D 벤처 동아리로 출발해 세계적 디지털 셋톱박스 전문업체로 성장한 휴맥스의 아웃소싱은 R&D 업체와 아웃소싱 업체간의 장기적 동반협력을 이끌어낸 사례.
휴맥스는 초기부터 R&D에 집중하고 생산은 3, 4개의 영세업체에 맡겼다. 셋톱박스는 지역별 기술표준이 다양해 여러 종류의 제품군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휴맥스의 매출이 신장하면서 이들 영세업체도 직원 500명 규모의 단일 회사로 통합됐다.
휴맥스는 이 회사와 전속 아웃소싱 관계를 유지하는 등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이원재기자 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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