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텔레콤 홈네트워크 시장 격돌

  • 입력 2004년 4월 28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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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라이벌인 KT와 SK텔레콤이 홈네트워크 시장을 놓고 맞붙는다.

유무선 통신망으로 가정의 모든 정보기기와 집기를 묶는 홈네트워크 사업은 2010년까지 연평균 32%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분야 대표적인 성장동력. 각각 유선과 무선분야에서 성장 한계에 직면한 KT와 SK텔레콤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미래 사업이다.

KT는 초고속인터넷망과 전화망 등 유선인프라의 우위를,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50%에 이르는 휴대전화 분야의 우위를 각각 앞세워 홈네트워크 사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유무선 통신 통합화 추세로 두 회사는 이미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포털, 휴대인터넷 분야에서도 대결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하나로 모든 정보기기가 통합되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목표로 선발업체인 KT에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은 29일 서울 잠원동과 방배동, 부산 민락동 지역의 200가구를 대상으로 홈오토메이션 원격진료 등 18가지 서비스를 묶은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인공지능 로봇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집 밖에서 이를 확인하는 신개념 서비스도 개발했다. 9월에는 은행업무와 전자상거래에 TV를 활용하는 T커머스 서비스도 추가해 내년 초부터 상용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20만~30만원대의 네트워크 장비와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등 상용화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KT는 자체적인 홈네트워크 서비스 '홈엔'과 정부 시범사업을 병행하면서 이 분야 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정부 시범사업의 경우 작년 말부터 서울 마포지역 일부 가구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홈오토메이션, 홈시큐리티 등 3개 분야 7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월에는 양방향TV와 정보와 오락 기능을 통합한 신개념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고 연말까지 시범서비스 대상을 700가구로 늘릴 예정이다.

KT는 초고속인터넷망을 활용한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홈엔 서비스의 경우 다음달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상용화해 이 분야 선발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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