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이미지에 맞는 배역 골라 태워라” 간접노출광고

  • 입력 2004년 3월 15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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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이 탄 재규어 ‘XK8’.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이 탄 재규어 ‘XK8’.
최근 막을 내린 SBS TV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남자 주인공 조인성은 유난히 자동차와 함께 등장하는 장면을 많이 찍었다.

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를 거칠게 몰며 젊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살렸다.

이 자동차회사 관계자는 “패션리더인 조인성처럼 스타일을 앞서가는 인물에 주로 협찬한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회전목마’에서 김남진이 탄 볼보 ‘XC90’.

▽브랜드별 선호 캐릭터=드라마 또는 영화의 간접노출광고(PPL)에 힘을 쏟는 자동차 브랜드도 스토리나 캐릭터에 따라 선호 대상에 차이가 있다.

아우디는 처음부터 부자인 캐릭터보다 노력을 통해 성공을 일궈나가는 캐릭터를 선호한다. SBS TV 드라마 ‘올인’과 ‘때려’에 협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볼보는 인간적인 주제를 다룬 여성 취향의 스토리를 고른다.

최근 MBC TV 주말드라마 ‘회전목마’에 출연하는 김남진에게 SUV인 ‘XC90’을 협찬했다.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조인성은 재규어의 스포츠카 ‘XK8’도 탔다. 드라마에서 재벌 2세 역을 맡아 고급스러움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다.

해외에서 재규어는 영국 브랜드답게 영화의 배경이 영국인 경우 협찬에 적극적이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영국 총리 역을 맡은 휴 그랜트도 재규어 ‘XJ’를 탔다.

▽PPL 추이=최근 자동차 PPL은 직접적인 광고 영화 또는 오락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BMW는 자회사 ‘BMW 필름’을 통해 2001년부터 매년 최신형 자동차들이 등장하는 인터넷 광고 영화 시리즈 ‘더 하이어(The hire)’를 발표하고 있다.

PPL 마케팅은 게임 쪽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의 레이싱 게임인 ‘그랜 트리스모’에 피티크루저와 바이퍼 모델을 등장시켰다.

게임은 사용자가 쉽게 체험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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