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씨와 거래한 ‘朴사장’ 거액 투자금 모금 포착

  • 입력 2004년 2월 17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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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씨의 653억원 모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태희·金泰熙 부장검사)는 17일 민씨와 거래 관계가 있던 박모씨가 운영하는 C부동산 투자회사가 모은 투자금이 민씨의 펀드와 관계가 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투자금 형식으로 돈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돈이 민씨가 모았다고 주장하는 펀드와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가 지난해 인수한 C부동산 투자회사를 통해 투자금을 모으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사돈인 민씨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박씨를 상대로 민씨의 역할을 캐고 있다. 박씨는 경기 이천중앙병원 식당 운영권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민씨에게 4억5000여만원을 지급했지만 병원 설립이 무산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박씨는 민씨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계좌를 ‘박 사장’ 앞으로 옮겨 놓았다”고 말해 한때 민씨 계좌의 관리자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회사 자금 20억∼3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17일 구속됐다.

검찰은 또 이날 민씨의 펀드에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거나 금전거래 정황이 있는 주변인사의 집과 사무실 등 5,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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