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올해 400만명 갈아탈듯

  • 입력 2004년 1월 13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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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번호이동성이 도입된 이후 14일이 지난 현재까지 15만여명의 SK텔레콤 가입자들이 번호는 그래도 둔 채 KTF나 LG텔레콤으로 사업자를 바꾸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불과 14일 만에 수천억원의 자금이 다양한 경로로 함께 이동했거나 이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움직인 부문은 △새 단말기 구입비 △신규 가입비 △번호이동고객의 월 이용요금 중 대리점이 챙기는 수수료 등.

번호이동성 시차 도입으로 7월부터는 KTF가입자도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으로, 내년 1월부터는 모든 업체의 가입자들이 자유롭게 사업자를 바꿀 수 있게 되면 수조원 규모의 장이 설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동통신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600억원=번호이동 가입자 15만명이 새 단말기 구입에 지출한 액수. KTF에 따르면 작년까지 팔린 휴대전화 단말기의 평균 가격은 33만4000원 선이었으나 최근에는 카메라폰이 보편화하면서 개당 단가도 40만원 선으로 뛰었다.

▽45억원=번호이동 고객을 새로 유치하는 대리점에 이동통신업체가 지급하는 커미션. 대리점 실적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건당 3만원 수준이며 그동안 15만명이 번호이동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에 지급된 액수는 45억원 수준. 번호이동 가입자가 내는 신규가입비와 액수가 비슷하다.

▽360억원=가입자를 유치한 대리점은 해당 가입자가 앞으로 5년간 사용하는 월 이용요금의 10%가량을 관리 수수료로 지급받는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월 평균 요금이 4만원이므로, 지금까지 번호이동한 가입자가 앞으로 5년간 대리점에 가져다 줄 관리수수료는 360억원. 2500여 KTF LG텔레콤 대리점 한 곳당 평균 수입은 1440만원.

▽1360억원=이동통신 3사가 1일 도입한 약정할인에 따라 전국 3400여만 휴대전화 가입자가 받을 수 있는 이용요금 할인 혜택 총액. 모든 가입자가 24개월 약정할인에 가입할 경우 1인당 평균 이용요금이 4만원, 이때 할인율은 10%(4000원)다. 이동통신사들의 월 손실액이기도 하다.

▽2100억원=번호이동가입자는 중고 단말기를 안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단말기를 이동통신업체들이 수거해 중국 동남아 등지로 수출할 경우 개당 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버려진 단말기가 수출됐더라면 75억원, 이 추세로 1년간 단말기를 수출한다면 21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그러나 보조금 논란에 따라 보상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400만명?=지금까지 번호이동 가입자 수를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올해 1년간 번호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휴대전화 이용자 수. 이동통신업체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는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이 숫자 때문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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