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채권단 공동관리로 위기 넘길 가능

  • 입력 2003년 12월 31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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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가 채권단 공동관리로 급한 위기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31일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날 은행, 보험회사 등 16개 LG카드 채권기관 중 상당수로부터 공동관리에 대한 합의서를 받았다.

채권단은 또 은행은 물론이고 투신 증권 연기금 등 2금융권으로부터도 LG카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포함한 모든 채권에 대해 만기를 1년간 일괄 연장한다는 동의서를 받았다.

LG카드가 내년에 갚아야 하는 돈은 11조원에 이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LG카드 공동관리와 채권 만기연장에 대한 최종 합의가 늦어도 새해 1월2일까지는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공동관리 방안은 무산되고 LG카드는 2일 자금난에 몰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채권단 공동관리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6개 채권기관 중 일부가 공동관리 방안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합의서를 낸 곳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앞으로 이사회에서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감독 당국이 LG카드를 연내에 매듭짓기 위해 절차를 무시하고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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