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권 판매 외환위기후 첫 감소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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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화점 상품권 판매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판매액(롯데마트 포함)이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마트 포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7%와 4.3% 줄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빅3 백화점의 상품권 매출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59%와 20% 늘어나는 등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같은 백화점 상품권 판매 감소의 원인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선불(PP)상품권을 더 이상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PP상품권은 지난해 10월까지는 1인당 5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로 살 수 있었으나 11월 빅3 백화점의 금지 조치 이후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작년에 전체 상품권 판매액 가운데 30% 수준이었던 PP카드 비중이 올해는 5% 미만으로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홍순상 과장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신규 점포가 늘어나면 백화점 상품권 판매는 늘게 마련인데도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의미”라면서 “신용카드 구매를 금지한 PP상품권 변수는 부수적인 것이고 경기침체가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상품권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백화점 상품권 매출이 줄어듦에 따라 전체 상품권 시장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권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수십%씩 성장해 작년에 3조9000여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4조17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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