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출금리 '정기예금 금리'에 연동 추진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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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의 기준금리 역할을 해온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이 크게 하락하자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바꿔 대출금리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개월짜리 CD 유통수익률(약 3.9%)에 연동하는 현행 대출금리 체계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4.0%)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대출금리 체계를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연동시키거나 중장기적으로 은행이 정한 우대금리인 ‘프라임 레이트’를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현재 대다수 은행의 주택담보 가계대출의 만기가 3년이지만 3개월짜리 CD금리를 기준금리로 사용, 결과적으로 3개월짜리 단기자금을 빌려 3년 만기 장기대출을 해주는 ‘미스 매치(자금수급 불일치) 현상’이 빚어지고 있어 금리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은행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의 CD 유통수익률이 주택담보대출의 금리지표가 됐으며 현재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면서 “당장 모든 대출금리의 기준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에 연동하는 대출상품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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